“무릎이 까졌어요. 무슨 소독약을 써야 해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에요. 활동이 많아지면 그만큼 넘어질 확률이 많은 계절이라는 이야기지요. 또한 요리하기, 문 닫기 같은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날카로운 것에 베이거나, 어딘 가에 부딪혀 피부에 찰과상이 생기는 경우도 생겨요. 이런 경우 단순히 멍만 들지 않고 피부에 손상이 생긴다면 소독이 필요하답니다. 상처 소독은 상처에 염증을 유발하는 균을 없애는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만약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어떤 소독약을 사용하면 좋을까요?



1. 소독약의 사용법


소독약에는 인체 소독용과 기구 세척용의 2가지가 있어요. 약국에서 소독약을 구입할 때는 용도를 명확하게 알리고 구입하셔야 해요. 상처 소독을 과도하게 하면 오히려 정상세포가 손상되어 흉터가 커질 수도 있어요. 또한 적절하지 않은 소독은 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당연한 말이지만, 우리 몸은 상처 부위의 세포 손상이 적을수록 재생을 잘 시켜요. 몸에 상처가 나면 자연적으로 복구 시스템이 가동되어 피를 멈추고, 다친 자리에 새로운 세포들이 자라 상처 부위를 재생하게 된답니다. 이때 세포의 손상이 많으면 그만큼 재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들게 되는 거예요. 따라서 세포를 자극하지 않는 적절한 소독약의 사용은 매우 중요하답니다.

감염 위험이 적은 상처 부위는 소독약까지 사용하지 않고 수돗물이나 식염수로 세척해 이물질을 제거한 후 적절한 연고나 밴드를 붙이는 것이 좋아요. 물론, 깊은 상처나 오염된 곳과 접촉해 만들어진 상처는 감염의 위험이 높아 소독을 확실히 해주어야 해요.

소독약 종류에 따른 우리 몸 세포의 손상 정도

  • 알코올: 정상세포의 손상 정도 100%
  • 과산화수소: 정상세포의 손상 정도 100%
  • 일반 비누: 정상세포의 손상 정도 90%
  • 희석된 포비돈요오드액: 정상세포의 손상 정도 5%
  • 수돗물, 증류수: 정상세포의 손상 정도 5%
  • 식염수: 정상세포의 손상 정도 0%


소독 후 바르는 상처연고 & 습윤밴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무릎이 까졌어요. 무슨 연고 발라야해요?”

“무릎이 까졌어요. 무슨 밴드 붙여야해요?”



2. 소독약의 종류


소독용 에탄올

소독용 에탄올(의약외품)

과산화수소보다 항균작용이 더 넓어요. 주사 맞기 전에 피부에 문질러 주는 것이 이 소독용 알코올이랍니다. 알코올 성분은 자극적이기 때문에 넓은 부위에는 사용하지 않아요.

성분: 100ml 중 에탄올 83ml (83% 알코올)

효능

  • 손 및 피부소독
  • 수술 부위 피부소독
  • 기구소독
  • 상처에 직접 소독하면 굉장히 따갑고 아프기 때문에 주사 맞기 전, 손소독 등 상처없는 부위 소독
  • 신생아 배꼽소독

용법: 소독 부위에 발라요.

참고 사항

소독용 에탄올은 100%가 아닌 70%에서 가장 소독 효과가 좋아요. 그러나 시중에는 에탄올이 서서히 휘발되는 점을 감안해 80% 내외의 소독용 에탄올이 유통되고 있답니다. 100% 에탄올은 화재의 위험이 있어 별도의 판매점에서만 취급해요. 개봉 후 부터 에탄올이 서서히 휘발되기 때문에 기밀용기에 넣어 화기를 피해 보관해야 해요. 화기를 피한다고 냉장 보관해서는 안 되고 실온 보관을 해야 해요. 한여름에는 온도로 인해 에탄올이 휘발되기 쉬우므로 너무 덥지 않게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개봉한 지 오래된 에탄올은 버리지 말고 핸드폰 액정이나, 주변 소독하는 데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위에서 살펴봤듯이 세포 손상 정도가 100%라서 상처에 직접 소독용으로 사용하지 않아요.

우리가 집에 일반적으로 두고 사용하는 일회용 알콜솜은 70% 이소프로필알콜이 성분이 제품이에요. 이것도 에탄올과 마찬가지로 직접적인 상처 소독에는 사용하지 않아요. 보통 당뇨 체크할 때 침으로 찌르기 전 피부소독할 때 사용한답니다.


소독용 과산화수소

과산화수소(의약외품)

일부 세균에 대한 항균작용으로 굳은 핏자국 등을 닦아내기는 쉽지만, 과산화수소를 물 대신 상처를 세척하는 데 사용하지 않아요.

성분: 소독용 과산화수소는 3% 과산화수소

효능

  • 환부의 청소
  • 상처면의 소독

용법: 과산화수소액을 탈지면에 적셔 환부를 1일 1회~수회 살균 소독 / 증상에 따라 적절히 증감해요.

참고사항

과산화수소는 상처에 닿으면 거품이 일어나는 소독약이에요. 거품이 발생하지 않으면 소독 효과가 없답니다. 과산화수소도 에탄올과 마찬가지로 세포 손상 정도가 100%라서 일반적인 상처에서는 사용되지 않아요. 상처를 벌려 흉터를 크게 할 수 있거든요. 다만, 미용상 귀를 뚫었을 경우에 과산화수소를 이용해 소독을 해주면 구멍이 막히지 않아 종종 사용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과산화수소는 금속을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귀걸이를 한 상태에서는 사용하지 마세요.


포비돈요오드

포비돈 요오드(일반의약품-편의점에서 판매 불가)

우리가 흔히 빨간약으로 부르는 소독약이에요.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등 소독약 중에서 가장 광범위한 항균작용을 한답니다. 효과가 빠르고 마르면서 살균소독 효과를 낸답니다. 수술실에서 수술 전에 피부소독에 사용하는 소독제랍니다. 수술실에서 오래 근무한 저에게 아주 친숙한 소독제이기도 하지요.

성분: 10% 포비돈 요오드

효능

  • 찢긴 상처, 화상, 창상의 살균소독
  • 궤양, 농양의 살균소독
  • 감염 피부면의 소독
  • 수술부위의 살균소독
  • 주사 및 카테터 부위의 소독

용법: 1회 수회 환부에 적당량을 발라요.

참고사항

요오드 성분이 들어 있어 갑상성 질환이 있는 경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요오드 성분의 소독약을 사용해서는 안 돼요. 소독이 잘 되고 유지력도 좋고, 약산성을 띄기 때문에 지노베타딘 같은 질 세정제에도 사용된답니다. 생후 6개월 미만, 신부전증 환자에게 사용은 제한돼요.


애니클렌

애니클렌(일반의약품)

애니클렌은 바르는 소독약이 아닌 스프레이 타입으로 뿌리는 소독약이에요. 따갑지 않아서 학생들에게 적용하기 좋은 소독약이랍니다.

성분

  • 알란토인(피부상처 치료제)
  • 클로르헥시딘글루콘산염액(피부살균소독)
  • 디부카인염산염(국소마취)
  • 디펜히드라민염산염(항히스타민제-알러지완화)
  • 나파졸린염산염 (혈관수축작용)

효능

  • 긁힌 상처
  • 베인 상처
  • 창상
  • 손 · 손가락의 살균·소독
  • 치질인 경우의 항문 살균·소독

용법: 1일 1회 ~ 수회 적당량을 환부에 발라요.

참고사항

애니클렌은 무색, 무취, 무자극의 스프레이 타입 소독약이에요. 복합 성분의 소독약으로 디부카인염산염이라는 국소마취작용을 하는 성분이 들어있어, 상처 소독 시 따가움을 느끼지 않아요. 또한 디펜히드라민염사염이라는 항히스타민제가 함유되어 있어 가려움도 완화시켜주는 장점이 있답니다. 함유 성분에 알레르기가 없는 사람이라면 소독약 중에서 가장 사용하기 편리하답니다.


세네풀, 솔트액

세네풀, 솔트액(일반의약품)

세네풀과 솔트액도 국소 마취제, 항히스타민제, 혈관수축제 등이 소독 성분과 함께 섞여 있어요. 그래서 항균작용은 물론 소독 시 통증이 덜하고 가려움증을 가라앉혀 주며 지혈 효과도 있답니다. 또한 포비돈과 달리 무색투명하여 착색되지 않아요.

성분

  • 벤제토늄염화물 (살균소독, 가려움 가라앉힘)
  • 클로르페니라민말레산염(항히스타민제-알러지완화))
  • 디부카인염산염(국소마취)
  • 나파졸린염산염 (혈관수축작용)

효능

  • 긁힌 상처
  • 베인 상처
  • 창상면

용법: 하루 1회 ~ 수회 거즈나 탈지면에 적셔서 발라요.

참고사항

상처 부위에 이물질(먼지, 흙 등)이 붙어있으면 효과가 떨어져요. 상처 소독 전에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한 후 사용하시면 돼요. 뚜껑에 붙어 있는 스틱을 이용하여 상처에 바를 수 있으나, 여러 번 사용시 소독약이 오염될 수 있어요. 거즈나 탈지면, 면봉 등에 묻혀 사용하거나, 스틱에 소독액을 묻혀 상처 위로 톡 떨구어 사용하세요.


옥테니셉트액

옥테니셉트액

유럽에서 오랜 시간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상처 소독제에요. 상처 부위 소독뿐만 아니라 항균, 항바이러스 용도로 활용되고 있어요. 특히 전신 독성, 알레르기 반응이 없고 부작용이 적어 임산부나 수유부, 신생아까지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에요.

성분: 옥테니딘염산염(살균), 페녹시에탄올(살균보존제)

효능

  • 작은 상처부위의 단기적인 소독
  • 질, 외음부, 음경귀두를 포함한 항문생식기 부분 소독
  • 수술 전 및 카테터 삽입 전

용법: 치료부위에 직접 분사하거나 면봉 등을 이용해 상처부위에 바른 후 1~2분간 기다림.

참고사항

옥테니딘 성분은 그람 음성균, 양성균 모두에 사용 가능한 항생제에요. 따라서 간단한 여드름 치료에도 사용이 가능하고 기타 점막의 상처와 균감염에도 바를 수 있는 약이랍니다. 소독 효과가 24시간에서 최대 48시간까지 지속돼요. 특히 부작용이 크지 않고 독일에서는 신생아에게 사용 허가가 났을 만큼 사용 연령대가 폭넓은 약이랍니다. 하루에 한두번 상처에 뿌리거나 바른 후 그냥 두면 돼요. 하지만 국소적으로 단기간 (최대 14일) 사용해야 한답니다. 또한 포비돈요오드계의 소독제와 같이 사용 시 피부에 보라색에 가까운 짙은 갈색 테두리가 생길 수 있어 함께 사용해서는 안 된답니다.



보건쌤 한마디: 피부에 상처가 나면 흉터가 남을까봐 걱정이 많이 되죠. 하지만 제대로 관리만 잘해주면 흉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된답니다. 감염의 우려가 있는 경우 소독약을 이용해 피부에 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렇다고 너무 과도한 소독을 할 경우에는 피부세포에 손상을 줘 오히려 방해가 되죠. 뭐든지 적절히 중간을 지켜 행동하는 것이 중요한데, 현실에서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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