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아파 화장실로 뛰어가는 경험을 한 번씩은 해보셨을 거예요. 대변이 묽게 나올 때 우리는 그것을 설사라고 칭한답니다. 설사는 매우 흔한 증상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험하는 소화기 질환이에요. 보통 설사는 1~3일 안에 저절로 사라진답니다. 가끔 설사는 탈수라는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도 해요.
1. 설사의 종류
- 급성설사
가장 흔한 설사로 묽은 설사가 1~2일 지속돼요. 이 유형은 치료가 필요하지 않고 일반적으로 며칠 후면 사라져요. 이런 경우는 박테리아 감염으로 인해 안전하지 않은 음식이나 물을 섭취할 때 발생할 수 있어요. 또는 바이러스로 인해 아플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어요. 기간으로 나눌 경우에 보통 14일 이내까지 급성설사로 나눈답니다. - 지속성설사
일반적으로 2~4주 동안 지속되는 설사예요. - 만성설사
4주 이상 지속되는 설사이거나 오랜 기간 동안 규칙적으로 설사와 일반변이 왔다 갔다하는 설사에요. 보통 과민성 대장 증후군같은 다른 건강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어요. 크론병같은 장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요. 또한 기생충과 같은 일부 감염이 만성설사의 유발 원인일 수 있어요.
2. 설사의 원인
설사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요.
- 바이러스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는 아데노바이러스(Adenovirus), 로타바이러스(Rotavirus), 노로바이러스(Norovirus) 등이 있어요. 이러한 바이러스의 대부분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 또는 감염된 사람에 의해서 전파된답니다. 특히 로타바이러스의 경우는 뉴스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거예요. 로타바이러스는 소아 급성 설사의 일반적인 원인으로 병원 신생아실에 로타바이러스가 돌게 되면 병원은 비상이 걸린답니다. 설사로 인해 중증 탈수를 일으키기도 하거든요. - 세균감염
쉬겔라(Shigella), 살모넬라(Salmonella), 콜레라(Cholera), 대장균(E. coli), 캠필로박터(Campylobacter)가 가장 흔한 원인이에요. 이 중에서 들어본 세균은 아마 뉴스에서 보도했던 김밥집 식중독에서 나온 세균일 거예요. 원인은 계란에 있던 살모넬라균에 의한 감염이었지요. 또 콜레라는 2급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는 세균이어서 발생되면 국가에 신고해야 하는 감염병이에요. 세균감염에 의한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해요. 대장균에 의한 감염을 피하기 위해 육류를 위생적으로 운반, 보관, 조리해야 하고 날고기나 가금류를 다루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조리 후에도 모든 조리대나 조리 기구를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답니다. 조리된 음식들은 먹을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아요. - 기생충
장에 기생하는 기생충 중에 지아르디아(Giardia lamblia), 작은와포자충(Cryptosporidium parvum), 회충, 촌충은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요. 감염된 음식물을 다루는 사람들이 기생충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긴 하지만, 기생충은 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체내에 들어와요. 따라서 안전한 물을 마시는 것이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랍니다. 특히 개발도상국을 여행할 때 세균과 기생충에 의해 생기는 설사를 여행자 설사라고도 하지요. - 약물
많은 약물들이 부작용으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요. 특이 항생제는 나쁜 박테리아를 죽임으로써 감염을 완화하지만 반대로 좋은 박테리아도 죽인답니다. 이런 작용이 장내 박테리아의 자연적인 균형을 방해하여 클로스트리듐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이라는 세균이 증식하면 항생제 연관 설사가 나타날 수 있어요. 설사를 일으키는 다른 약물은 항암제와 마그네슘 함유 제산제, 혈압약, 심장약들이 있어요. - 유당 불내성
유당은 우유 및 기타 유제품에서 발견되는 설탕이에요. 유당 소화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은 유제품을 먹은 후 설사를 한답니다. 나이가 들면서 유당 소화를 돕는 효소 수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유당 불내성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할 수 있어요. - 과당
과당은 과일과 꿀에서 자연적으로 생기는 설탕이에요. 때때로 특정 음료에는 단맛을 위해 감미료로 첨가된답니다. 과당은 소화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요. - 인공 감미료
소르비톨, 에리스리톨 및 만니톨 등 인공 감미료는 껌 및 기타 무설탕 제품에 포함되어 있는 흡수되지 않는 설탕으로 일부 건강한 사람들에게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요. - 수술
부분 장 제거 또는 담낭 제거 수술은 때때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요. - 기타 소화 장애
만성 설사 원인에는 과민성대장증후군(IBS) ,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셀리악병, 미세한 대장염 및 소장 세균 과증식(SIBO)과 같은 여러 가지 원인이 있어요. - 면역결핍
후천성 면역결핍증이나 암 환자들은 면역체계가 약화되어 있어 심한 설사를 보일 수 있어요. 영양 부족으로 점막에 부종이 있어 흡수 장애가 생기면 설사를 할 수 있고 또한 쉽게 감염되어 설사가 나타날 수 있어요. -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역시 만병의 근원이에요. 감정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심한 스트레스나 감정적으로 격앙된 상태에서는 설사가 유발될 수 있어요.
3. 설사의 증상
설사의 증상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 복부 경련
- 복통
- 복부 팽만감
- 메스꺼움
- 발열
- 혈변
- 탈수
- 변실금
4. 합병증
설사는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요. 특히 탈수는 어린이, 노인, 면역체계가 약한 사람들에게 위험해요.
성인의 탈수징후
- 목마름
- 소변을 자주 안 봄
- 피부건조 및 입과 구멍의 점막 건조
- 쇠약
- 매우 피곤함
- 기절 또는 현기증
- 어두운 색의 소변
- 두통
- 빠른 심박수
영유아의 탈수 징후
- 3시간 이상 기저귀가 젖지 않음
- 구강 및 혀 건조
- 39도 이상의 발열
- 울 때 눈물이 없음
- 졸음, 무반응 또는 예민함
- 배, 눈 또는 뺨이 움푹 들어감
- 아기의 경우 천문(머리 숨구멍)이 움푹 들어감.
5. 설사 예방법
감염성 설사예방
- 손 씻기
음식을 준비하기 전후에 손 씻기를 해요. 날고기 취급, 화장실 사용, 기저귀 갈기, 재채기, 기침, 코 풀기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으세요. - 비누로 20초 이상
손에 비누를 묻힌 후 20초 이상 양손을 비벼주세요. 산토끼 노래(산토끼 토끼야~ 어디를 가느냐~)를 2절까지 부르면 시간이 딱 맞을 거에요. - 씻을 수 없는 경우에는 손 소독제를 사용
세면대에 갈 수 없는 경우 알코올 손 소독제를 사용하세요. 손소독제를 핸드로션 바르듯이 양손에 꼼꼼히 문질러 주세요. 알코올이 60% 이상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십시오.
백신접종
우리나라에서는 2023년 3월부터 국가예방접종 사업으로 ‘로타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어요. 그전에는 부모 부담으로 보통 20~3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고 해요. 접종 대상은 생후 2~6개월까지의 영아예요. 무료로 지원되는 백신은 로타릭스 2회(생후 2, 4개월), 로타텍 3회(2,4,6개월)랍니다. 접종은 지정 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가능해요. 백신 접종을 통해 어린이의 바이러스성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인 로타바이러스로부터 아기를 보호할 수 있어요.
여행자 설사예방
일반적으로 미흡한 위생 시설과 오염된 음식의 가능성이 있는 국가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설사는 꼭 예방해야 될 질환이에요.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여행의 대부분을 화장실에서 보낼 수는 없잖아요.
- 음식을 조심하세요.
되도록 불에 조리되고 잘 익힌 음식을 먹도록 해요. 직접 껍질을 벗길 수 없다면 생과일이나 채소는 파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덜 익힌 고기나 유제품을 피하세요. - 음료를 조심하세요.
기존 용기에 담긴 생수, 소다수, 맥주 도는 와인을 드세요. 수돗물이나 얼음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양치를 할 때도 생수를 이용하세요. 그리고 샤워할 동안에도 입을 벌리지 말고 하세요. 커피나 차와 같이 끓인 물로 만든 음료는 대부분 안전할 거예요. 설사를 할 때 술과 카페인은 설사를 악화시키고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 항생제를 알아보세요.
장기간 개발도상국을 여행하는 경우, 특히 면역체계가 약화된 경우에는 여행을 가기 전에 의사를 만나 항생제에 대해 물어보고 가세요. - 여행 경고를 확인하세요.
해외여행 전 질병관리청 홈페이지(http://www.kdca.go.kr) 또는 콜센터 ☎1339에서 국가별 감염병 발생정보를 확인해 보세요.
6. 설사 치료
대부분의 경우 집에서 경증 설사는 치료할 수 있어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사용하면 금방 증상이 좋아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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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가 심한 경우에 약 없이도 치료할 수도 있어요.
설사가 나게 되면,
- 물과 기타 전해질 음료(희석되고 과육 없는 과일 주스, 육수, 스포츠음료, 무카페인 탄산음료 등)을 충분히 마셔주세요.
하루 종일 수분을 섭취해서 설사 때문에 생긴 수분 손실을 보충해 주세요. 충분한 수분 섭취는 탈수를 예방할 수 있어요. - 식단을 변경하세요.
기름지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 튀긴 음식을 피하고 다음의 음식을 선택해 보세요.
– 바나나
– 백미
– 사과소스
– 식빵(토스트) - 카페인을 줄이세요.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는 약한 완화제 효과가 있어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어요. 주의해야 할 음식은 커피, 다이어트 탄산음료, 진한 차, 진한 녹차, 초콜릿 등이 포함된답니다.
그러나 단순 설사가 아닌 감염이나 기생충에 의해 설사가 생긴 경우에는 병원을 방문해야 해요.
특히 열이 나는 설사나, 피가 섞여있는 설사, 검은색 설사의 경우에는 일반의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병원을 방문하세요.
추가) 설사를 하게 되면 항문의 불편감(가려움, 타는 듯한 통증, 배변 중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럴 때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이용해 보세요.
- 좌욕을 하세요.
- 좌욕 후 부드러운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 말려주세요. (문지르면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어요.)
- 바셀린이나 치질 크림을 항문에 바르세요.
보건쌤 한마디: 살다 보면 한 번씩 겪게 되는 설사, 희한하게 중요한 일이 있거나 엘리베이터가 제일 꼭대기 층에 있을 당황스러운 상황에 배가 더 많이 아프다고 느끼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평상시 설사를 유발하지 않는 음식들을 먹으면 좋겠지만, 생활을 하다 보면 음식을 선택해서 먹지 못할 때가 많죠. 이 글을 통해 설사 시 챙겨 먹을 수 있는 약과 여행 시 조심해야 할 부분들을 잘 숙지하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