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때 준비되는 수많은 음식 중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 식혜인데요. 요새는 제품으로 나온 식혜가 많아서 아무 때나 먹을 수 있지만, 예전에는 설에만 먹을 수 있는 음식이었어요. 냉장시설이 없었던 과거에 식혜를 상하지 않게 보관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에요. 간식으로 먹기에도 좋지만, 보통 명절 음식을 먹고 난 후 식혜를 먹게 되지요. 그럼 식후에는 식혜라는 공식이 왜 생기게 되었을까요?
1. 식혜의 유래
식혜를 언제부터 만들기 시작했는지는 알 수가 없답니다. 고대 문헌을 찾아보면 ‘삼국유사’에 기록된 내용 중 수로왕의 제사상에 감주, 술, 밥, 차, 떡, 와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어요. 또 고려 시대 ‘동국이상국집’에 실린 행당맥락의 ‘낙’을 감주나 식혜로 보는 견해가 있다고 전해져요. 1700년대 조선시대 영조 때의 ‘소문사설’에는 “송도의 식혜 맛이 아름답다”라는 글과 온돌의 열을 이용해 식혜를 만드는 방법이 기록되어 있어요.
2. 소화에 도움을 주는 식혜
식혜의 맛은 누룩가루에 따라 달라져요. 식혜를 만들 때 들어가는 엿기름은 맛뿐만 아니라 영양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답니다. 엿기름에는 전분을 맥아당으로 분해하는 아밀라아제(탄수화물 소화)라는 소화 효소가 들어 있어요. 맥아당은 식혜 특유의 단맛의 원천이에요. 맥아당 때문에 식혜는 인공 감미료나 조미료를 넣지 않아도 단맛이 난답니다. 또한 누룩은 리파아제, 프로테아제, 아밀라아제와 락타아제를 포함한 다양한 소화 효소를 추가시켜줘요.
이렇게 다양한 소화효소들로 인해 식혜는 위장의 소화를 돕고 우리 몸의 대사에너지의 낭비를 막아주고 장에서는 유산균의 먹이가 되어 장 건강에 도움을 준답니다. 이 외에도 몸이 찬 사람은 따뜻하게,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차갑게 해주어 체질의 균형을 맞춰주고 다이어트, 숙취해소, 동맥경화 예방 등의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효능을 과거 사람들은 어떻게 알았는지 식혜는 과거에 왕에서 후식으로 진상되는 음식이었다고 하네요. 또한 집에서 만든 식혜는 현재 시판되고 있는 식이섬유 음료들보다 더 많은 식이 섬유가 함유되어 있어요.
3. 식혜의 또 다른 효능
다이어트, 숙취해소: 식혜는 차가운 체질의 사람은 따뜻하게, 열이 많은 사람은 차갑게 만들어 체질의 균형을 맞춰주는 효능을 가지고 있어요. 또한 주성분이 포도당, 식이섬유로 되어 있어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주어 다이어트에 좋고 열량도 100g당 48칼로리로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편이에요. 시판하는 식혜의 경우는 설탕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열량이 높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유방통 치료: 식혜는 몸속의 멍울들을 삭히는 효능이 뛰어나서 출산 후 여성들이 겪게 되는 유방통에 좋아요. 하지만 식혜에 들어있는 엿기름은 젖을 말리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수유모들이 먹으면 모유가 줄어든답니다.
동맥경화 예방: 식혜는 식물성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혈관 내 콜레스테롤 배출을 도와주는 역할을 해요. 이로 인해 동맥경화를 예방해 주고 혈압을 안정시켜 줘요.
변비치료: 식혜에 있는 풍부한 식이섬유와 단맛을 내는 다양한 당 성분은 변비치료에 도움을 줘요.
항암작용: 식혜의 재료인 엿기름에는 각종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고 해요. 이런 항산화 성분은 체내 나쁜 활성산소를 억제하여 암세포의 생성을 억제해 주는 효능이 있어요.
장내 건강 개선: 식혜에 들어있는 다양한 소화효소들은 요구르트처럼 장내 세균 증식을 억제하여 장내 건강을 개선해 대장암을 예방하고 풍부한 식이 섬유는 변비를 해소시키는 데 도움이 돼요. 장이 깨끗해지면 피부 트러블도 개선될 수 있어요.
피부미용: 식혜에 사용되는 엿기름에는 다양한 항산화 성분과 비타민이 풍부해요. 특히 식혜에 들어있는 비타민B와 누룩산이라는 성분은 피부 세포의 파괴를 막고 노화를 방지해 주는 효능이 있답니다.
뇌 활성화: 당은 뇌에 유일한 에너지원이에요. 식혜는 포도당을 포함해 다양한 당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뇌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줘요.
피로회복: 우리가 피곤하면 당 떨어진다고 하죠. 식혜에는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포도당과 각종 당 성분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에너지를 준답니다.
4. 식혜먹을 때 주의할 점
식혜는 당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액상 식품이에요. 소화, 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노인분들이나 기력이 약한 분들에게는 좋은 음식이지만 당뇨나 비만인 분들은 혈당을 높이고 과체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조절해서 드셔야 된답니다. 또한 식혜의 당 성분은 충치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자주 먹을 때는 치아 건강에 주의해 주셔야 해요.
5. 추가 상식 (식혜? 식해?)
식혜와 식해는 발음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음식이랍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식혜는 쌀밥을 엿기름으로 삭혀서 설탕을 넣고 차게 식힌 음료로 ‘감주’라고도 부른답니다.
하지만 식해는 생선에 약간 소금과 쌀밥을 섞어 숙성시킨 식품으로 재료가 되는 생선에 따라서 안동 식해, 진주 식해 등으로 불리며, 종류도 강원도 북어 식해, 함경도 가자미 식해, 도루묵 식해 등으로 종류도 다양하답니다.
식해는 곡식과 생선을 소금으로 삭혀서 만든 중국, 한국, 일본 세 나라의 공통된 음식으로 찹쌀이나 좁쌀, 엿기름, 소금, 생선을 기본 재료로 하여 무나 생강, 고추, 파, 마늘 등 갖은양념을 첨가해 먹는답니다.
보건쌤 한마디: 식혜에 이렇게 많은 효능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서 편의점에서 많이 사 먹으면 안 돼요. 시판되고 있는 식혜는 설탕이 많아서 집에서 만든 식혜와 차이가 있답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던 시대에 식혜의 효능을 경험을 통해 알고 식후에 마셨던 조상님들의 지혜에 다시 한번 놀랐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