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aspartame)을 발암 가능물질군인 2B군에 포함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와요. 평생의 동반자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지요. 인공감미료는 설탕 대체제로 ‘제로’가 붙은 대부분의 식음료에 들어있는 물질이거든요. 아스파탐이 무엇인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에 대해 알아볼게요.

아스파탐(aspartame)이란?
아스파탐은 1965년도에 발견된 물질이지만, 최근 설탕 대체제로 더 주목받고 있는 물질이에요.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180 ~ 200배가 더 달기 때문에 소량으로도 단 맛을 낼 수 있는 감미료랍니다. 그래서 섭취 칼로리를 중요시 여기는 다이어터들에게 감사한 물질이라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단 맛을 내기 위해서 설탕 40g (약 163cal)이 필요하다면 아스파탐은 190mg (1cal)만으로도 같은 단 맛을 낼 수 있어요.
하지만 열에 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빵같이 조리과정 중에 열이 필요한 식품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운 물질이에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제시한 1일 권고 섭취량은 40mg/kg인데요.
체중 60kg인 사람을 기준으로 환산해 보면, 1일 권고 섭취량이 2,400mg(2.4g)이에요. 이는 아스파탐이 43mg이 들어있는 250ml 음료수 캔을 기준으로 55캔 (약 14L)을 마셔야 되는 양이랍니다. 아무리 음료수를 좋아한다고 해도 청량음료를 하루 14L 마시기는 쉽지 않죠. 전 물 2L 마시는 것도 지키기가 어렵더라고요.
WHO 규제
1일 권고 섭취량으로 봤을 때 아스파탐을 권고 섭취량까지 먹기 힘들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생각할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해성 논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아스파탐도 뇌에 단맛을 느끼는 중추를 자극하기 때문에 식욕을 증가시키고 포만감을 전달하는 호르몬의 수치를 낮출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다이어트 콜라를 먹는데 살이 찐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아스파탐은 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의 합성과 분비를 방해하고, 아스파탐의 산화에 따라 뇌의 활성산소를 증가시키기도 한다고 해요.
- 아스파탐이 장내 미생물의 변화를 일으켜 대사증후군 등을 유발한다는 논란과 아스파탐 분해 시 생기는 메탄올(1급 발암물질)의 유해성 논란이 있어요.
- 아스파탐의 주요 성분인 페닐알라닌의 경우 체내에 분해 효소가 없는 페닐케논뇨증 환자의 경우 섭취를 하면 안 된답니다.
그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분류한 발임물질 2B군은 무슨 의미일까요?
먼저 분류기준부터 살펴보면,
분 류 | 발암물질 유형 | 설 명 | 물 질 |
1군 |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 |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근거자료가 있는 경우 | 술, 담배, 자외선, 소시지같은 가공육 |
2A군 |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 높은 물질 | 사람에 대한 자료는 제한적이지만, 동물실험의 근거자료는 충분한 경우 | 65도 이상 뜨거운 음료섭취, 고온튀김, 스테로이드, 붉은 고기, 야간근무 |
2B군 | 사람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 있는 물질 | 사람에 대한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실험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 | 아스파탐, 내연기관 배기가스, 야채절임 |
3군 | 분류 불가물질 | 사람과 동물에 대한 실험자료가 모두 불충분한 경우 | 차, 커피, 전자기파, 폴리에틸렌 |
4군 | 비발암성 추정 물질 | 사람한테 발암가능성이 없고, 동물실험도 부족한 경 |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 IARC)에서 분류한 기준이에요.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스파탐과 같은 물질 자체의 암 위험성을 평가하는 기관이랍니다.
이런 물질에 많이 접하게 되면 암에 걸릴 수 있다는 평가일 뿐 섭취량에 대한 평가가 아니다 보니 논란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1군으로 분류되는 술, 담배 등도 섭취를 제한하거나 금지를 하고 있지는 않아요.
이건 접하는 사람들의 선택의 문제인 것 같아요. 아무리 안 좋다고 공익광고를 해도 하는 사람들은 하니깐요.
우리나라에서도 이 발표를 통해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식음료계가 한바탕 소란이 났었는데요.
우리나라 식약처에서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발표했어요.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최근 발암 가능성 논란이 일었던 아스파탐(감미료)에 대해 국제식량농업기구/세계보건기구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현재 섭취 수준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발표함에 따라 현행 사용기준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평가 결과 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 분류의 2B군(인체 발암가능 물질)으로 분류했습니다. 그러나 JECFA는 이전에 설정된 1일섭취허용량*(40mg/kg.bw/day)을 유지하고 현재의 섭취 수준에서 안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JECFA : Joint FAO/WHO Expert Committee on Food Additives
식약처 보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아스파탐 평균 섭취량은 국제식량농업기구/세계보건기구 합동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에서 정한 1일 섭취 허용량 대비 0.12%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해요. 하지만 국제암연구소(IARC)의 발암 유발 가능성 제기에 따라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는 만큼 주기적으로 조사한다고 해요.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공인된 기관에서 섭취 수준에서는 안정성에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들을 하지만, 먹는 사람들 입장은 좀 다를 수밖에 없죠.
하다못해 암 걸릴 위험성이 있다고 탄 음식도 안 먹고 하는데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꺼려지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선택은 각자의 몫이니 잘 판단하고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아스파탐(aspartame) 함유식품

현재 국내에 품목제조보고된 식품 약 86만 건 중 아스파탐을 사용하여 생산하는 식품은 0.47% 수준이라고 해요. (2022년 기준, 922개소 3,995품목, 식약처)
막걸리 업계는 제품의 변질을 막고 단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아스파탐을 소량 사용하고 있었다고 해요. 제품을 살펴보자면,
- 서울장수: 달빛 유자 막걸리를 제외한 모든 제품
- 지평주조: 지평생쌀막걸리, 지평생밀막걸리 2종
- 국순당: 생막걸리, 대박막걸리 2종
음료수 업계들은
- 롯데칠성음료: 펩시콜라 제로슈거 3종(라임, 망고, 블랙)
제과업계
- 오리온: 고래밥, 포카칩 등 10여 종
- 크라운제과: 콘칩 초당옥수수 1종
- 빙그레: 쥬시쿨, 빙그레 요구르트(65ml), 더 단백 팝칩 군옥수수맛 3종
- 노브랜드: 제로콜라와 스파클링에이드 5종, 나쵸칩 체다치즈맛 등 6종
- 롯데마트: 팝콘류 과장 품목 10개
- 홈플러스: PB 상품 중 스낵 10여 종
보건쌤 한마디: 업체들 모두 아스파탐 사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비 트렌드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해서 원료 대체제들을 찾고 있다고 하네요. 먹는 문제는 너무 중요한 문제라 이슈가 생길 때마다 국가, 업체, 소비자 모두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다이어트할 때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영양표를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