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전 세계적으로 ‘에피데믹’, ‘엔데믹’, ‘팬데믹’이라는 용어들이 많이 언급되는데요. 이 용어들의 정확한 의미와 차이에 대해서는 잘 모를 수 있어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각 용어들이 무슨 의미를 갖는지, 어떤 차이점을 갖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1. 용어의 뜻
에피데믹(Epidemic)이란?
에피데믹(Epidemic)은 특정 지역에서 질병이 예기치 않게 증가하는 것이에요. 황열병, 천연두, 홍역, 소아마비가 에피데믹의 대표적인 예로 볼 수 있어요. 에피데믹은 반드시 전염성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웨스트나일열(West Nile Fever)과 비만율의 급격한 증가도 에피데믹으로 간주될 수 있어요. 에피데믹은 지역 사회나 지역에서 예상되는 발생률보다 확연하게 높은 비율을 보이는 질병이나 기타 특정 건강 관련 행동(예: 흡연)을 의미할 수 있어요.
엔데믹(Endemic)이란?
질병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지만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경우로 쉽게 풍토병이라 생각하면 돼요. 엔데믹(Endemic)은 질병의 확산과 속도를 예측 가능하게 만들어요. 예를 들어 특정한 국가 및 지역의 풍토병인 말라리아가 있어요.
팬데믹(Pandemic)이란?
세계 보건기구(WHO)에서는 질병의 전파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 팬데믹을 선언해요. 이는 질병의 전파가 급등하고 매일매일 감염 사례가 전날보다 더 많이 증가하는 것을 의미해요. 팬데믹으로 선언된 바이러스는 바이러스학, 인구 면역 또는 질병의 심각도와 아무 관련이 없고, 바이러스가 넓은 지역에 감염을 일으키고 여러 국가와 인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해요.
2. 에피데믹(Epidemic), 엔데믹(Endemic), 팬데믹(Pandemic)의 차이는?
세계 보건기구WHO는 질병의 확산 속도에 따라 팬데믹, 에피데믹, 엔데믹을 정의해요. 따라서 각 단계의 차이는 질병의 심각성이 아니라 확산 속도예요.
팬데믹은 지역적 에피데믹과 달리 국경을 초월해요. 팬데믹의 넓은 지리적 범위는 대규모 사회적 혼란, 경제적 손실 및 일반적인 어려움을 만들어요. 한 번 선언된 에피데믹은 팬데믹 상태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하는 것이 중요해요. 에피데믹은 규모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확산이 억제되거나 예상되는 반면, 팬데믹은 국제적이며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예요.
3. 전염병 발생의 원인
사람, 동물 또는 환경으로부터의 전염 결과가 전염병 발생의 원인이 돼요. 예를 들어:
- 기상 조건: 백일해는 봄에 발생하는 반면 홍역은 겨울철에 발생하는 경향이 있어요.
- 화학 물질 또는 방사성 물질에 노출: 미나마타병(Minamata disease)은 수은에 노출된 후에 걸리는 질병이에요.
- 재난의 사회적 여파: 폭풍, 지진, 가뭄 등은 높은 질병 전파로 이어질 수 있어요.
- 여러 가지 환경 요인: 상수도, 식량, 대기질, 위생시설 등이 감염병 확산을 촉진시킬 수 있어요.
전염병의 기원 또한 알 수 없어요. 이런 종류의 질병은 다음과 같은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요.
- 새롭거나 새로 변형된 병원체
- 천연 독소
- 감지되지 않은 화학 물질 방출
- 알 수 없는 이온화 방사선 과다 노출
이렇게 정답이 없어서 역학(epidemiology) 분야에서는 공중 보건과 안전을 위해 미확인 질병의 근원을 추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답니다.
4. 과거의 팬데믹들
최근 발생한 코로나19가 유일한 팬데믹 상황은 아니에요. 과거에도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 전염병들이 있었답니다.
- 흑사병(1346~1353)
흑사병은 14세기에 전 세계적으로 약 2,5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어요. 과학자들에 따르면 흑사병은 예르시니아 페스티스(Yersinia pestis)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했다고 해요. 페스트라고도 불리는 이 전염병은 약 4년 동안 지속되었답니다. - 미국 전염병(16세기)
유럽 탐험가들이 아메리카 대륙에 가져온 유럽의 질병인 천연두는 잉카 문명과 아즈텍 문명을 붕괴시킨 미국 주요 전염병 중 하나였어요. 일부 추산에 따르면 아메리카 원주민 인구의 90%가 그 결과로 사망했다고 해요. - 유행성 독감(1889-1890)
산업 시대에 들어서면서 가능해진 새로운 운송 경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미국과 그 외 지역에 널리 전파시켰어요. 몇 달 동안 인플루엔자는 전 세계에 퍼졌으며, 가장 초기 사례는 러시아에서 보고되었어요. 이 바이러스는 비행기가 아직 존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나머지 세계에 퍼지기 전에 상트페테르부르크 전역에 빠르게 퍼졌고 그 여파로 100만 명이 사망했다고 해요. - 스페인 독감(1918-1920)
또 다른 대규모 전염병 발생은 일반적으로 스페인 독감이라고 불리는 인플루엔자 팬데믹이었어요. 이 바이러스성 팬데믹은 제1차 세계 대전 직후인 1918년에 시작되었답니다. 스페인 독감 유행 기간 동안 5천만 명이 넘는 사망자가 기록되었으며 질병은 2년 동안 지속되었어요. - 아시아 독감(1957-1958)
조류 독감 바이러스가 혼합된 아시아 독감 팬데믹은 중국에서 시작되어 결국 100만 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어요. CDC는 1957년 2월 싱가포르, 1957년 4월 홍콩, 1957년 여름 미국 해안 도시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질병이 보고되었다고 지적했어요. 이 독감으로 전 세계적으로 110만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해요. - AIDS Pandemic and Epidemic (1981-현재)
AIDS는 처음 발견된 이후로 약 3,500만 명의 생명을 앗아갔답니다. 과학자들은 AIDS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HIV가 1920년대에 침팬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에서 인간에게 옮겨진 후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믿고 있어요. 20세기 후반에 AIDS 바이러스는 전 세계로 퍼졌어요. 수십 년 동안 이 질병은 알려진 치료법이 없었지만 1990년대에 약물이 개발되었고, 이 약물로 인해 AIDS에 감염된 사람들이 정기적인 치료를 통해 정상적인 수명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어요.
5. 예방법
전염병 유행 시기에는 일반적인 예방법이 필요해요. 우리가 코로나19에서 경험했듯이 전염병이 발병하고 백신이 개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잖아요. 그동안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해요.
- 비누와 물로 손을 자주 씻으세요. (손 소독제를 사용하세요.)
- 손을 소독하거나 씻지 않고 입이나 코를 만지지 마세요.
-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로 입과 코를 가리세요.
- 사람이 많은 장소를 피하세요. 가능하면 집에 계세요.
- 가구 표면을 정기적으로 소독하세요.
- 집 밖으로 나갈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세요.
- 집 밖에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보건쌤 한마디: 3년의 코로나 시국이 끝나고 일상의 거리가 많이 가까워졌어요. 하지만 아직도 코로나에 감염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있답니다.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다고 하더라도 과거의 사례를 들여다보면 또 다른 팬데믹 상황이 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상황이 다시 와도 우리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방역을 잘 지키면 코로나 때보다는 혼란을 겪는 시간이 줄어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