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어디까지 알고 먹고 있나요?”

약통에 들어있는 약

집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을 선택하라고 하면 아마 진통제를 선택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특히 진통제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타이레놀의 경우는 코로나 때 구하기 어려울 정도였지요. 많은 사람들이 타이레놀을 발열, 감기, 복통 등에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하는 것 같아요. 지금 집에 있는 구급함을 열어보면 타이레놀이 없는 집은 손에 꼽을 정도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진통제에는 다양한 종류들이 있답니다. 이번 글에서는 진통제의 종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진통제의 종류


진통제의 종류는 다양하답니다. 다양한 진통제를 나의 증상에 맞게 적절하게 이용해야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거예요.

보통 진통제에는 소염진통제와 해열진통제가 있어요. 처방전이 필요한 마약성 진통제나 발목을 삐었을 때 같은 경우 바르는 진통제도 있지만, 여기서는 약국에서 사서 먹을 수 있는 소염진통제와 해열진통제에 대해 이야기해 보도록 할게요.


1) 해열진통제


해열진통제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있어요. 타이레놀이라는 제품이 이에 해당된답니다.

1940년대 미국에서는 어린이들이 “라이증후군”을 일으키지 않고 진통과 해열에 효과가 있는 안전한 해열진통제를 찾고 있었다고 해요. 그러던 중 라이증후군을 유발하지 않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진통 작용을 발견했고, 1955년 미국 맥닐연구소라는 곳에서 이를 개발한 것이 타이레놀이라고 해요.

라이증후군

감기나 수두 등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어린이나 청소년들이 치료말기에 갑자기 심한 구토나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 이르는 질환

그럼, 아세트아미노펜은 어떻게 진통 효과를 내게 되는 걸까요?

중추신경계에는 통증 감각을 향상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을 만드는데요. 아세트아미노펜은 이 ‘프로스타글란딘’의 합성을 억제해 통증을 느끼는 기준치를 높이면서 진통 작용을 해요. 예를 들어 평상시에 내가 아프다 느끼는 기준이 3단계라면 아세트아미노펜은 이 기준치를 6단계 이렇게 기준치를 높여 통증을 느끼는 감각을 둔하게 만들어주는 거예요.

아세트아미노펜은 입으로 들어가 체내에 흡수된 후 1 ~2시간 이내에 최대 농도에 도달하게 되고, 간에서 황산염이나 글루큐로나이드와 결합해 비활성화되고, 이렇게 만들어진 아세트아미노펜의 대사체는 신장을 통해 배설된답니다.

또한, 위벽 보호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란딘’ 자체를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위장에 영향을 주지 않아, 약을 먹고 속 쓰림이 발생하지 않아요.

그러나 아세트아미노펜을 몸밖으로 배출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간에서 일을 해줘야 해요. 그렇게 때문에 음주를 하게 되면 간이 술도 해독해야 하고 아세트아미노펜도 배출하기 쉬운 상태로 만들어야 해서 간에 무리가 간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했을 때에는 술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
또한, 아세트아미노펜은 타이레놀뿐 아니라 다양한 의약품 복합제에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중복 복용해 과량 섭취되는 경우가 있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


아세트아미노펜 진통제에는 어떤 약이 있을까요?



2) 소염진통제(NSAIDs)


우리가 소염진통제로 말하는 약들은 엄밀히 말하면 소염해열진통제예요.
말그대로 염증을 완화시키고 열을 내리면서 진통의 효과를 가진 약물이랍니다. 다른 말로는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라고도 해요. 스테로이드 구조를 가지고 있지 않고 부작용이 비교적 적어 널리 사용되는 소염진통제에요.

소염진통제에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이 있으며, 제품명으로는 부루펜, 탁센 등이 있어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과 NSAIDs 계열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다른 계열을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럼 소염진통제(NSAIDs)는 어떻게 작용하는 걸까요?

위에서 언급했던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은 대뇌에 통증을 전달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에요. 이 ‘프로스타글란딘’은 사이클로옥시게나제(cyclooxygenase, COX)라는 효소에 의해 만들어져요. 소염진통제(NSAIDs)는 이 효소의 작용을 방해함으로써 ‘프로스타글란딘’의 작용을 방해해요.

쉽게 대뇌에 정보를 전달하지 않아 염증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통증이 전달되지 않도록, 열이 나지 않도록 작용하는 거예요.

가장 큰 부작용은 아세트아미노펜과 달리 위벽 보호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란딘’ 의 합성을 차단하기 때문에 소화액 분비가 감소해 나타나 속 쓰림, 위궤양 등의 부작용이에요.

‘프로스타글란딘’은 다양한 생리활동을 하는 물질이다 보니 작용을 방해당했을 때 생기는 부작용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 위장장애
    위벽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역할을 차단해 위산분비를 과다하게 만들어 위벽을 손상시켜요. 그로 인해 속 쓰림, 위궤양 같은 부작용을 일으켜요. 따라서 약물 복용 시 공복이 아니라 식후에 복용해야 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줘요.

  • 심혈관 장애
    ‘프로스타글란딘’의 역할 중 심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이 잘 통하게 하는 역할이 있는데요. 이를 억제해 혈관이 수축되어 심혈관에 장애가 생길 수 있어요.

  • 신장기능 장애
    ‘프로스타글란딘’은 신장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해요. 신장에서 나트륨과 수분의 재흡수를 조절해서 체내 항상성을 유지시켜 주고 항이뇨호르몬을 억제해 나트륨의 재흡수를 줄여주는 역할인데요. 이 역할이 억제되기 때문에 항이뇨작용이 감소되고 나트륨과 수분의 재흡수가 늘어요. 결과적으로 체액이 증가해 부종이 생기고 혈압이 올라간답니다.


NSAIDs 소염진통제에는 어떤 약이 있을까요?



진통제 비교


아세트아미노펜이부프로펜나프록센
제품명타이레놀부루펜, 이지엔6 애니탁센, 낙센
통증두통에 효과염증 수반한 대부분의 통증
근육통
생리통 등
치통에 잘 들음
이브프로펜으로 안 되는 생리통
해열효과4개월부터 사용(물약)
임산부에게 적용
타이레놀보다 조금 좋은 편해열효과 조금 있음
성인에게 허가됨
소염소염효과 거의 없음관절염과
기타 염증성 질환에 사용가능
관절염과
기타 염증성 질환에 사용가능
임부등급B등급 (비교적 안전)C (필요시 제한적 사용가능)C
약물대사간대사 100%간과 신장대사간과 신장대사
부작용약한 위장장애
스티븐존슨 증후군
위장장애
천식과 알레르기 악화 가능
위장장애 비교적 큰 편
천식과 알레르기 악화 가능



보건쌤 한마디: 진통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게 되니 아무 약이나 먹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특히 숙취로 두통이 생겼을 때 타이레놀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번 글을 보니 먹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후로 계속 진통제에 대해 속속들이 들어가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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