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나라를 들었다놨다 하는 물질이 있죠?
아마 한번씩은 다 들어보셨을 꺼예요.
‘초전도체‘ 단어도 어려운 이 4글자 때문에 웃다가 운 투자자들…
최근까지 투자자였던 전 주식투자를 열심히하다가 지금은 좀 쉬는 중입니다.
작년, 올해 아주 장이 개판이라 손해를 많이 봐서요. 잠깐 숨고르기 중인데요.
이런 기사가 날 때마다 맘이 들썩들썩한답니다. 손가락은 맘과 다르게 움직일 생각을 안하구요.
항상 같은 패턴으로 개미들을 움직이고 힘들게 하는데도 자꾸 거기에 휘둘리니 투자로 돈벌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초전도체(superconductor), 너 누구냐??
초전도체를 쉽게 설명하자면,
아~주 특별한 상황에서 전기가 거의 저항없이 흐를 수 있는 물질을 말해요. 마치 자동차가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를 주변의 차없이 혼자만 달리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해가 쉬울 꺼에요.
보통 물질들은 전기가 흐를 때 구성물들의 저항을 받아 힘들게 흐르는데요. 썰매를 일반길보다 빙판길에서 끌 때 훨씬 쉽게 끌 수 있잖아요. 그것처럼 각 물질마다 전기가 흐르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있어요. 초전도체는 그런 방해(전기저항)가 “0”이라고 생각하면 된답니다.
그런데 이 초전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아주 낮은 온도(영하 269도)와 특별한 재료가 필요하답니다. 그러니 상용화되기가 어렵겠죠? 설국열차 시대가 아닌 다음에야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주 낮은 온도를 만들기가 어렵잖아요.
그럼 이 물질이 처음 나온 개념도 아닌데, 갑자기 우리나라에서 왜 이리 이슈가 되었을까요?
한국연구진들이 꿈의 물질로 여겨지던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알려지면서 주식시장에 광풍이 불었기 때문이지요. 특별한 조건이 아니고 그냥 우리가 지내고 있는 환경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라니… 정말 구미가 당길 수 밖에 없네요.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상용화만 된다면 활용분야가 무궁무진해지겠죠. 간단히 생각해 보면 열 안나는 배터리를 만들 수 있어요. 이로 인해 충전량이 많아진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고, 이 배터리는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게 되구요. 또 전기 손실이 거의 없으니 변전소없이 멀~리까지 전기를 보낼 수도 있겠죠? 서울에서 파리까지 송전이 가능하게 되구요. 냉각장치가 필요없으니 데스크탑만한 양자컴퓨터도 만들 수 있게 된답니다. 상상만으로도 희망이 모락모락 피어나네요.
이런 희망적인 이유로 주식시장이 들썩거렸지만, 독일 연구팀에서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상온상압 초전도체가 초전도체가 아니라고 발표를 해서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하는 사태가 났어요.
물론 이 와중에도 음모론을 주장하며, 계속 투자해야한다는 분들도 있어요.
맞다고 기사가 뜨면 급등하고 아니라고 하면 급락하고 정말 테마주는 어렵습니다.
미래는 아직 모르니~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네요.
개미들을 속상하게 했던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어떤 것들 있었는지 이야기해 볼께요.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한번 관심있게 지켜보시면 좋겠네요.
관련주를 보기 전에~ 항상 맘 속에 품고 있는 격언 한마디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지 마라~”
초전도체 관련주는?
신성델타테크 (23.08.18 기준)

투자정보
- 시가총액: 1조 6,463억원
- 시가총액순위: 코스닥 26위
- 52주 최고/최저: 64,900원 / 7,180원
- PER/동일업종 PER: 99.34배 / 11.52배
- 1주당 배당금/현금배당수익률: 160원 / 0.20% (23.12월 기준)
신성델타테크는 생활가전, 2차전지, 물류서비스 3개의 사업부문을 운영하는 업체로 초전도체 관련사업을 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왜 관련주로 영향권 안에 들어갔을까요?
왜냐하면 자회사인 엘앤에스밴처캐피탈이 퀀텀에너지연구소(상온상압초전도체 개발했다고 발표한 곳)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주가 된 곳이랍니다.
쉽게 신성델타테크는 엘앤에스밴처캐피탈의 지분을 52.52%를 보유한 대주주이고, 엘엔에스밴처캐피탈은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 9.37%를 보유하고 있어요. 지분이 있으니 퀀텀에너지가 초전도체로 돈을 크게 벌면 엘엔에스밴처캐피탈이 돈을 벌고, 엘엔에스밴처캐피탈의 절반 이상의 지분을 가진 신성델타테크가 돈을 번다 이런 이야기지요.
바로 앞의 것 하나도 예상하기 어려운데, 보이는 것의 뒤의 뒤의 것까지 예상해서 오를 것이다 예상을 해야하니 다들 너무 대단하신 것 같아요. 7월에 만원대의 주식이 약 15일만에 6만원 대로 뛰었으니, 저같은 새가슴은 감히 올라탈 생각을 못할 것 같습니다. 미리 정보를 알고 예상하신 분들 중에는 큰 수익을 보신 분들도 계실꺼에요. 부럽습니다.
신성델타테크는 18일 현재 거래중지 상태에요.
지난 14일도 상한가를 기록한 뒤 거래정지를 당했는데요. 16일 거래정지가 풀리자마자 상한가로 직행하고 또 거래정지가 되었답니다.
거래정지 사유 중 하나인 투자경고 종목 지정 이후 주가가 2일간 40% 이상 급등할 경우에요. 16일 30%, 17일 15.19%가 올랐으니 거래정지가 될 수밖에요. 내일은 또 주가가 어떻게 흘러갈 지는 하나님만 아시겠죠?
덧붙임
신성델타테크는 LG그룹 계열사는 아니지만 사실상 ‘범LG가’ 기업으로 볼 수 있는데요. 신성델타테크를 설립한 구자천 명예회장이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친척이고 고 구본무 LG회장과는 당숙관계로 알려져 있어요. 아마 이런 배경들이 다른 테마주들과 다르게 개미들에게 어느정도 안도감을 주는 게 아닐까해요. 그래서 다른 초전도체 테마주들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주가 방어를 하는 게 아닐까하는 뇌피셜을 해봅니다. 물론 2차 전지 테마주로도 관심을 받고 있는 기업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요.
그런데 범 삼성가 회사에 다녀본 저의 경험으로는 범 삼성가 기업 힘들어도 절대 안 도와주더라구요. 삼성 친척인데 그냥 두지 않겠지…. 좀 도와주겠지라는 순진한 서민의 생각은 보란듯이 깨졌답니다. 그 이후로 전 범 00가 이런거 안 믿어요.
서남 (23.08.18 기준)

투자정보
- 시가총액: 1,180억원
- 시가총액순위: 코스닥 721위
- 52주 최고/최저: 15,430원 / 1,961원
- PER/동일업종 PER: N/A / 28.42배
- 1주당 배당금/현금배당수익률: N/A
서남은 고온 초전도 선재의 제조 및 판매를 하는 기업이에요. 전력케이블, 한류기, 핵융합로, 모터 및 발전기용 고온 초전도 선재 및 고온 초전도 선재를 활용한 초전도 자석을 만들어 파는 곳이에요. 어찌보면 관련이 있어 보여요. 초전도라는 말이 들어가기도 했고, 전기랑 관련이 있어 보이니깐요.
그래서 초전도체 테마주로 주가가 크게 요동을 쳤어요. 그 와중에 최대주주가 주가 급등을 틈타 지분을 전량 매각했어요. 또 본인들은 초전도체와 상관없음을 밝히고 초전도체의 진위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주가가 참담하게 하락을 했네요. 1주일동안 개미들은 천국과 지옥을 왔다갔다 했겠어요. 제발 최대주주들의 이런 양아치짓을 막을 법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스스로 자신들은 초전도체와 관련이 없다고 공시했는데도 초전도체 관련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것을 보면, 주식은 어렵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덕성 (23.08.18 기준)

투자정보
- 시가총액: 1,454억원
- 시가총액순위: 코스닥 727위
- 52주 최고/최저: 14,800원 / 3,375원
- PER/동일업종 PER: 71.31 / 7.63배
- 1주당 배당금/현금배당수익률: 45원 / 0.49% (22.12월 기준)
덕성은 국내외 합성피혁 및 합성수지를 판매하는 기업이에요. 초전도체와 전혀 관련이 없어보이는데요. 예전에 초전도 마그넷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력이 있고, 초전도 마그넷 상용화 개발 중이라 테마주로 묶인 것 같아요.
덕성은 2일간 크게 상승해 거래 정지를 먹고, 풀리자마자 하한가를 맞은 종목이 되었네요.
주식을 추천해주고 이렇게 해보자 하는 블로그들이 많은데요. 그런 블로그 따라했다 수익이 나기도 손실이 나기도 했어요. 전업으로 주식을 하는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아직도 뜬구름잡는 것 같은데요. 어떤 종목이든 결정은 결국 나밖에 할 수 없어요. 모든 부분을 의심해보고 진짜 확신이 들었을 때만 투자해야 작은 수익이라도 나더라구요. 이번 테마주는 진짜로 판명나서 매수하신 모든 분들이 큰 수익이 났으면 좋겠습니다.